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조리기구를 다수 축제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열린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도 미인증 조리기구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8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조리기구는 더본코리아의 의뢰를 받아 충남 예산군의 A업체가 제작한 바비큐 그릴 등으로, 금속제 검사 없이 식품용 기구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기는 산업용 마감처리가 된 STS304 표면마감 NO.1 금속으로, 다수의 축제장에서 식품용으로 오인하게 안내되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형사 고발 요청까지 접수된 상태다.
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사용된 조리기구도 국민신문고 고발에 포함된 축제 중 하나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예산 맥주페스티벌, 홍성 글로벌바베큐축제, 통영 어부장터 축제, 남원춘향제, 울진 왕피천마켓, 상주 곶감축제 등 다수의 지역 축제에서 동일한 기기가 사용된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이와 관련해 표시광고법 제17조 1항, 제3조 1항 위반 혐의로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주관한 한국정신문화재단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며 “추후 사실관계를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프레시안>은 더본코리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 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경북 안동시는 더본코리아와 지난 2024년 8월 19일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먹거리와 관광 연계, 탈춤페스티벌 먹거리 분야 운영을 포함한 3대 핵심 분야에서 협업을 시작했다.
안동시는 이 협업의 일환으로 같은 해 9월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첫 무대로 삼아 지역특산품 기반의 먹거리 개발, 콘텐츠 발굴, 홍보 전략 등을 펼쳤다. 더본코리아는 한국정신문화재단이 공고한 긴급입찰을 통해 약 5억 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이 중 2억 2,000만 원을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비로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란은 지역 축제와 외식산업 협력의 신뢰를 흔들 수 있어 관계 기관의 신속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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