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8일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서울 모처에서 오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선대위는 이 후보가 오찬 회동에서 "안부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준비를 잘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선대위는 밝혔다.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회동은 중도·보수층의 지지세 확보를 위한 외연 확장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진영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정치 원로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이날 오찬 회동은 이 후보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앞서 이 후보는 당 대표 시절인 지난해 9월에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만찬을 함께하며 정국 관련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순리'를 언급하며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 순리에 맞게 지나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이 대표와의 회동 후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야당에서는 얘기하는 게 무슨 탄핵이니 뭐니, 자꾸 무슨 특검이니 이런 걸 갖다가 극단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좀 그런 점은 자제를 하시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아무리 거대 야당이라고 하지만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는 것은 사실 소란만 야기하는 것이지 그것이 국민들 보기에도 별로 그렇게 좋게 보이지도 않는다"며 "좀 점잖은 방법으로 참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야당으로서도 현명한 태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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