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윤석열은 김문수(국민의 힘) 후보에 대한 지지와 응원 메시지를 내기 전에 국민에게 총뿌리를 들이댄 것에 대한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20분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일대에서 마무리한 '골목골목 경청투어' 현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교체 백지화 후 김문수 대선 후보 복귀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선출된 후보가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한덕수로) 후보 교체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국힘은 헌정파괴행위에 동조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하고,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한 내란 행위에 대해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확정을 축하드리고, 발전적이고 건전한 대결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 하루 전인 이날 민주당 텃밭인 전남 일정을 끝으로 경청투어를 마무리했다.

경청투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방문하기 어려운 소도시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기 북부, 강원 접경지역을 시작으로 강원 영동, 경북 북부, 충청, 전북 등을 방문했다. 이 후보가 방문한 시군은 18개 시와 33개 군 등 총 51개 시군이다.
전남 투어 일정은 화순을 시작으로, 강진,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후 처음으로 묵은 사의재 그리고 영암을 끝으로 진행됐다. 남해안 일대를 도는 '남도문화벨트' 일정이다.
이 후보는 경청투어 일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 보니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다 보니, 지역주택조합 피해가 많은 것 같다"면서 "중소도시 특히 소멸위기 지역 많이 다니면서 절망적인 상황을 보고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소명을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향후 12일부터 시작될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정약용 선생이 내린 결론은 네편, 내편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백성이 잘 사는 것, 조선을 더 빛나게 하는 것 바로 실용, 실학이다"면서 "(당시 정치상황은)남인, 북인, 노론, 소론 등 맨날 싸움질 했는데, 자기파와 관계 없는 다른 파와 합동연구를 해 실적을 낸 정약용 선생처럼 이제 편갈라 싸우는 것 그만하고 진보니 보수니 싹 죽여 없애는 것 안되고 함께 다 같이 잘 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만 평생 잘 살겠다고 12·3 계엄 누가 선포했냐"면서 "(국민에게 쓰일 대통령이 될)도구를 잘 못 선출하면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 지 절감했을 것"이라며 "계엄 이후 2, 3차 내란 이어졌지만, 위대한 국민들이 사는 나라에서 6월3일 통치자, 지배자가 아닌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 머슴, 국민이 쓰는 도구를 잘 뽑으면 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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