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부산 국민의힘도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단일화를 둘러싼 일련의 갈등은 여전한 분위기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1일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한데 이어 12일 오전에는 수영구 당사에서 선대위회의를 열었다.
이날 부산선대위는 회의에 앞서 부산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이들은 "당내 후보 선출 과정에서 부산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국민의힘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부산시민만 생각하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동만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시당에서부터 절박함을 호소한다"라며 "6.25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의 절박함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라고 참석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지면 한반도에 두개의 독재 국가가 탄생한다"라면서 "거대야당을 앞세워 31건 줄탄핵을 이어가는 민주당과 12개의 범죄 혐의로 5개 재판의 피고인이 된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선대위 내부에서는 매우 미묘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착잡하기 그지 없는 심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리고 "계엄을 막지 못한 책임과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탄핵당한 데 책임이 없을 수 없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라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지만 반탄이 대부분인 선대위에서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이나 이들 지역구의 시의원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부산지역에서는 친한계 좌장으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과 함께 정성국, 정연욱 의원이 친한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부산선대위에서 각각 총괄선대위원장, 유세지원총괄본부장, 시민소통총괄본부장을 맡고 있으나 모두 불참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선거 체제에 들어서며 "오직 부산시민과 부산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경태 의원이 이날 오전 김용태 신임 비대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제명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당내 계파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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