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13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이 도출한 50대 사회대개혁 과제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직접 수용하고 정치 협약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1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원한다"며 "다가오는 대선은 내란이 불가능한 나라 국민 주권국가로 향하는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윤석열을 파면시킨 힘은 123일 동안 광장을 지킨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성소수자들이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광장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시민 4400명이 만들어낸 사회대개혁안에 대한 입장에도 답하지 않고 시민사회가 줄곧 요구해 온 협약 제안에도 민주당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5·18 45주년 기념식에 오를 이재명 후보는 시민의 요구에 분명한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비상행동은 기자회견에서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은 이번 대선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시대적 요구"라며 "이재명 후보는 구체적인 개혁 로드맵을 제시하고, 광주시민과 정치 협약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이재명 후보의 최근 행보가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을 복원하는 수준의 정권교체에만 매몰돼 있다"며 "개혁에 대한 약속은 여전히 추상적이며 모호하며 무엇을, 언제까지, 누구와 함께 어떤 수단을 통해 이루어내겠다는 구체적 약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내란이 다시는 불가능한 나라,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나라로 가기 위한 분수령"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사회 대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광주선언'과 '50대 사회대개혁 요구안'을 만들어 지난 4월 정치권에 제안한 바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직접 정치 협약에 나서 요구안을 적극 수용하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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