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주자들이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일제히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으며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하며 보수층에 손을 내밀었고, 김문수·이준석 후보도 각자 기반을 다지며 격전지 TK에서 세 확산에 나섰다.

이재명 “TK 왜 외면하나”…김문수·이준석도 영남권 유세 박차
13일, 대구·경북(TK)은 주요 대선후보들이 총집결한 격전지로 떠올랐다. TK는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이자 민주당계 후보들에게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TK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그는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제가 왜 이 지역에서 20%도 지지를 못 받을까요”라며 지역 민심에 직접 호소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젊은 시절엔 독재자로만 봤지만, 산업화를 이끈 공도 있지 않나”라고 언급하며 과거와 달라진 평가를 내놨다.
이는 TK 지역의 보수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한 발언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TK 유권자들에게 일종의 정서적 유화 메시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TK 지역 중 대구 21.6%, 경북 23.8%라는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유세는 당시의 낮은 지지를 의식한 행보로, TK의 냉담했던 민심을 조금씩 녹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적 기반이 강하지만, 청년층과 중도층의 정치적 유동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대구에 이어 울산과 부산을 돌며 영남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반대한 과거를 반성한다”며, TK 출신 대통령들에 대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대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했고, 의사회 간담회와 시장 상인들과의 버스킹 유세도 진행했다. 젊은 층과의 소통을 중심에 둔 전략으로, 의료계와 상권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보가 눈에 띈다.
TK 지역에서의 유세는 각 후보에게 ‘험지 돌파’와 ‘지지층 결집’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긴 가운데, 향후 여론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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