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선거운동 2일차에 접어든 13일 전남지역 유세 현장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세 기류 속에서 각 세력별 지지층의 큰 결집 없이 이어졌다.
민주당 전남도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10시 목포역 광장에서 선거운동 행사 '전남도민과 함께하는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을 비롯해 김원이 국회의원(목포), 선거운동원 등이 모여 출정 퍼포먼스를 펼치고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김 의원은 "국민의 지지라는 강력한 힘으로 내란세력의 척결, 완전한 종식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세기의 대통령 1호인 김대중을 배출한 역사를 기반으로 이재명을 당선시킬 사명을 갖고, 민주당 뿌리, 심장 목포에서 그 힘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집중유세로 진행됐으나, 지지층의 큰 결집 없이 지역위 핵심당원과 선거운동원 50여명만 모여 다소 조용히 치러졌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운동기간 대규모 중심의 집중 유세 보다는 골목골목 현장을 직접 돌며 유권자들과 일대일 소통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택해 각 지역 도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은 민주당 텃밭이자 제15대 대선 당시 김대중(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에게 '94.61%(123만1,726명)'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맹목적인 지지에도 지역 발전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지는 등 민주당에 대한 달라진 여론 확대와 대안 정치 세력의 급부상 등 정치지형의 변화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등 변화가 생겼다.
그 결과 20대 대선에서는 보수정당인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최초로 두자릿 수 득표율을 내어주는 결과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전남도당 선대위는 지역 투표율 85%, 득표율 9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지난 대선 대비(투표율 81.1%, 득표율 86.1%) 각각 3.9%p 상승을 목표로 세우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2.3 계엄사태'에 대한 심판이 표심으로 드러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로 과거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야심찬 목표치와 달리, 2일차 집중유세 현장은 지지층의 결집 없이 소규모 인원으로만 적은 규모로 치러져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서삼석 위원장은 유세현장에서 "내 목소리보다 (현장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재차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남도당 선대위는 3일차인 14일 여수와 광약 지역을 돌며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이날 화순고인돌 전통시장과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구례 5일장 등에서 김화진 총괄선대위원장 등으로 꾸려진 유세단을 중심으로 지역 장터를 돌며 거리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3040대 의원들을 선대위 전면에 배치하며 지역 상권을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택하고 각 지역 도당에 유세 전략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힘 전남도당의 경우 20% 득표율을 목표로 세우고 대규모 유세단 결집 보다는 지역 실정에 맞게 장터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대 대선 때 '보수정당의 호남 약진'이 돋보였던 게 무색할 정도로, 보수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 시점에 험지인 전남에서 유세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남의 경우 막판 후보 선정으로 뒤늦게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중앙당 차원에서도 준비가 원활하지 않았던 터라, 유세차도 없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역 내 싸늘한 반응까지 더해지며 지역 내 특별한 유세 전략없이 운동원들 위주로 움직이며 선거운동을 힘겹게 이어가는 모양새다.
14일 유세 일정도 나주, 강진, 고흥 지역 장터를 돌며 거리 유세에 전념할 계획이다.
진보당은 돌연 후보 사퇴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개혁신당의 경우 지지율 15% 돌파를 목표로 내걸고 있으나, 전남도당의 경우 조직원이 없어 2일차인 현재 지역 내 선거운동원 활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후보의 전남 유세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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