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찰청은 송유관 인근 상가를 빌려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전문 절도범 6명을 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송유관 접근이 가능한 구미시 소재 상가 2곳을 임차한 뒤, 지하땅굴을 파는 방식으로 절도를 시도했다.
그러나 굴착 과정에서 생긴 틈으로 인근 주민이 목격한데다 송유관이 너무 깊이 매설된 관계로 범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자금 조달, 장소 물색, 자금 관리, 현장 작업자 등 역할을 체계적으로 분담했으며,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주로 심야 시간대에 작업을 진행해왔다는 것이다.
또한 외부에 정상적인 상가로 보이게 하기 위해 진열대를 설치하거나 창문을 선팅하는 등 치밀하게 위장했다.
경찰은 “상가 내에 굴착 흔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주변 CCTV 분석과 통화 내역 추적을 통해 총책과 작업자들을 특정하고 범행도구, 장부 등을 압수수색한 후 추가 공범들도 잇달아 검거했다.
경북경찰청은 “송유관을 대상으로 한 도유 범죄는 폭발, 화재, 환경오염 등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유사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예방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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