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21대 대선 선거운동과 함께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경북 영천공설시장을 방문해 식재료를 사며 지역화폐로 결제한 후 제안한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가 전북 정치권이 릴레이 주자로 연결되며 새로운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총괄선대위원장은 14일 지역구인 김제시 원평시장을 찾아 지역화폐으로 식재료와 생필품을 구입했다.

이원택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역화폐는 따뜻한 정책이다. 소비자에겐 할인혜택을, 소상공인에겐 매출 증대를, 지역에는 자금의 선순환을 가져다주는 정책"이라며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움직이며 '진짜 경제'를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화폐로 성남시의 경제를 살린 경험이 있는 이재명 후보가 이제는 내란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며 "이제는 이재명과 함께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병도 의원도 지난 13일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에 동참하고 "위기의 골목상권을 살릴 방법은 바로 지역화폐"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이며 검증된 방안"이라며 "소비자는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지역 내 소비 증가 효과는 곧바로 소상공인에 돌아간다"고 언급했다.
'저성장의 늪'이 국내 경기의 숨통을 더욱 옥죄었고 그 결과 국민의 신음과 한숨은 깊어졌다는 주장이다. 경기 악화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골목상권은 직격타를 맞았다는 한병도 의원의 설명이다.
'지역화폐 사용 챌린지'는 지역화폐를 사용한 뒤 소셜미디어에 인증 사진과 해시태그를 올리고 다음에 챌린지에 참여할 사람 3인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재명 후보로부터 지명을 받은 한병도 의원이 전북의 3인을 지목했고 이원택 위원장이 다시 지목하는 등 날이 갈수록 확산할 전망이다.

지역화폐 사용은 영세 소상공인이 유독 많은 전북에서 실질적 효과를 거두며 14개 시·군마다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좋은정치시민넷'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 14개 시·군에서 2024년에 발행 지역화폐 총액은 1조5087억 원이며 도민의 사용액은 발행액보다 많은 1조5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익산시는 4676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지역화폐를 발행한 지역으로 부상했으며 군산시와 전주시가 각각 3185억원과 200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익산시의 경우 인구 규모가 비슷한 다른 자치단체와 비교해도 발행액과 시민 가입비율 등에서 월등히 앞서가는 등 '지역화폐 교과서'로 손꼽히고 있다.
익산시의 지역화폐인 '다이로움' 가입자 수는 작년 말로 26만명을 넘어서 주민등록상 전체 인구(26만8001명)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다이로움' 지역화폐 가입 기준이 '14세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이미 가입 가능한 익산시민은 모두 지역화폐를 쓰고 있고 심지어 타 지역 출신 가입자만 2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시·군 주민들도 익산시 지역화폐를 사용하며 역외자금의 '익산 유입효과'만 한해 23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로나19 및 12·3 비상계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회복을 우선으로 하는 공약을 내놓고 자신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지역화폐 발행 규모도 늘리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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