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전이 치러지는 가운데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에서도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탄핵과 파면 선고 이후 숨가쁜 정치 상황이 이어지고 유튜브를 통한 뉴스를 소비하는 구독자들이 늘면서 좌·우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의제를 발굴해 퍼뜨리는 '빅 마우스'들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서 주목받는 출연진으로 최강욱 전 국회의원과 박구용 전남대 교수, 주진우 기자 등 이른바 '진보 스피커 3인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언변과 정확한 분석력은 물론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에 대해 쾌도난마식의 해설을 통해 진보층의 많은 구독자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셀럽들이다.
이들은 셋 모두 50대의 비슷한 연령에다 최근 유튜브를 기반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왔고 대중들을 상대로한 다양한 집필, 강연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80년대 전북 전주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비슷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변호사이자 정치인인 최강욱 전 국회의원(57)은 전북 남원시 사매면이 고향으로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 소설가의 5촌 조카로 알려져 있다.
전북 전주에 있는 전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으며 군법무관시험에 합격해 10년간 복무했다. 군법무관 재직시절인 2004년에 공금 횡령 혐의로 당시 육군 대장을 구속 기소한 사건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 인권변호사 등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2020년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조국 전 대표의 아들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사건과 관련해 2023년 9월 18일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치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온라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최 전 의원은 걸출한 입담과 정확한 상황 분석, 적절한 유머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동생과 함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라는 제목의 신간을 발간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중들에게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철학적인 눈을 열어주고 있는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57)교수는 공교롭게 최강욱 전 의원과 같은 시기에 전북 전주고등학교를 다녔다.
전북 순창출신인 박 교수는 고교 재학시절부터 학과공부보다 심리학이나 인문학 서적을 탐독하며 '책벌레'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전남대를 졸업하고 철학의 본고장인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모교로 돌아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광주에 시민자유대학을 설립해 올해로 10년째 이사장을 맡아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사)인문도시연구원 시민자유대학은 정부지원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남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시민들과 함께 학문과 예술을 공부하는 대안교육기관이다.
박구용 교수는 여러 강연과 언론 기고,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대한민국의 현실과 정치현상에 대한 '지적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집회현장에 2030대 여성들이 많이 나오더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죽을 때까지 나의 이 잘못에 대해 누군가 말하면 인정하고 계속해서 사과하겠다"고 즉각적인 사과와 용기 있는 발언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 교수는 최근 12.3내란사태와 그 이후를 경험하면서 사유한 내용을 중심으로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라는 단행본을 출간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앞선 두 사람의 '진보 스피커'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훨씬 다양한 소통의 도구를 가지고 대중들과 폭넓게 만나는 주진우(51)기자는 전북 고창군 출신으로 전주 전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주진우 기자가 대중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인쇄매체는 물론이고 방송, 영화, 팟캐스트, 공연 등 매우 다채롭다.
언론을 통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삼성그룹이나 순복음교회의 내부 속사정과 조직폭력, 마약 밀거래 등의 실상을 고발하는 탐사전문기자로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12.3내란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국회의사당에 달려가 계엄군을 막아선 그의 저돌적인 모습을 통해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명제를 대중들에게 각인 시키기에 충분했고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넘나드는 취재원 발굴에는 동료기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들 3인방은 다양한 매체와 프로그램에 출연해 6.3대선의 치열한 현장의 모습과 정치의 뒷이야기, 대한민국의 미래 등에 대해 각각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보의 목소리를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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