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이 16일 오전 8시 출근길에 단체장이 아닌 개인 신분으로 익산시 중앙체육공원 장수곰탕 사거리에서 시민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무언의 1인 호소'에 나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당신의 미래에 투표하세요'와 '소중한 한표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피켓과 함께 시민들을 향해 다음 달 3일에 있을 21대 대선 선거일에 반드시 투표를 해 달라고 말이 없는 1인 캠페인을 벌였다.
투표가 곧 국민주권 실현의 출발점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시민과 함께 되새기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개인 자격의 호소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근무시간인 오전 9시 직전까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1인 캠페인을 벌인 후 공식적인 하루 일정에 돌입했다.
익산시는 지난 14일 정헌율 익산시장의 '투표 참여 캠페인'을 시작으로 본투표일까지 행정력을 집중해 투표율 제고에 나섰다.
현행 공직선거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투표 참여 권유 행위는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 전일까지 허용되며 그에 해당하는 투표 참여 권유 행위를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주민이 주인 되는 지방자치의 핵심은 투표 참여에서 비롯된다"며 "시민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투표할수록 현장에 맞는 정책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익산시는 익산시 누리집과 소식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요 시가지 전광판·현수막 등을 활용해 선거일이나 투표 절차 등의 기본 정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거권이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캠페인을 펼치고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고령층에게도 친절한 투표 안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익산시는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도 민주주의 가치를 실천하는 시민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직원 투표 실천의 날'을 운영해 투표 분위기 확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공직사회가 스스로 참여의식을 실천하며 공정한 선거문화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8시 20분부터 업무시간 직전까지 익산상공회의소 앞 사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정헌율 익산시장은 "탄핵 반대는 내란 공범이다"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경제를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인 시위를 한 후 업무에 복귀해 시청 집무실 벽면에 걸려 있던 '정부 국정 운영 목표' 액자를 철거하는 등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역에서는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의 고비고비마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단체장이 아닌 개인 입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소신파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북 익산지역의 지난 20대 대선 당시 투표율은 79.1%로 전국평균(77.%)보다 2% 포인트 높았으나 전북 평균(80.5%)에는 약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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