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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정신 계승' 외친 5·18 전야제… 금남로, 민주주의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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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정신 계승' 외친 5·18 전야제… 금남로, 민주주의로 물들다

이재명·우원식 등 야권 주요 인사 총출동… 뮤지컬·묵념·행진으로 '그날' 재현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전야제가 민주주의의 불꽃을 다시 피워 올렸다.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민주평화대행진, 본행사, 대동한마당의 3부 구성으로 치러졌다.

행사는 오후 5시 18분, 5·18을 상징하는 시각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행진 대열이 묵념을 올리며 시작됐다.

전남대, 광주역, 조선대, 광주고, 북동성당 등 5개 지점에서 출발한 '민주평화대행진'은 금남공원 사거리까지 1시간 가까이 행진했다. 5·18 당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금남로를 행진했던 모습을 재연한 퍼레이스였다. 올해 전야제는 예년과 달리 금남로 5·18민주광장 인근에서 금남공원 사거리로 무대가 옮겨졌고, 교차로 4방향 전체를 행사장으로 활용해 수만 명의 운집에도 안전을 도모했다.

▲17일 진행된 민주평화대행진ⓒ광주시

행진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각 자치구청장과 시의회, 교육청, 국회의원, 시민 등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장관을 이뤘다. 5월 영령들을 추모하며 시작된 무대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박지원 의원, 정청래 의원, 추미애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리는 그때 무서웠고 두려웠지만, 국민들이 광주를 불렀고 우리는 응답했다"며 "계엄을 막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시민, 군인, 유튜버, 그리고 함께했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17~18일 이틀간 버스, 지하철, 장애인 택시를 무료 운영하며 "모두 함께 5월 계엄의 그날을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야권 주요 인사들이 45주년 5·18 전야제에서 '아!오월 다시만난 오월' 현수막을 들고 있다.2025.05.17ⓒ프레시안(백순선)

우원식 국회의장은 보훈부가 막아 발표하지 못하게 된 5·18 기념식 기념사를 본무대에서 발표했다.

그는 "45년 전 오늘, 신군부가 전국으로 계엄을 확대했고, 광주는 항쟁의 전야를 맞았다"며 "123계엄 시도 때 국회가 국민과 함께 2시간 30분 만에 저지한 역사 역시 80년 광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의 오월 정신은 민주주의의 현재를 지켰을 뿐 아니라 미래를 지킬 힘"이라며 "이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국회가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 설치된 무대 앞에서 '오월정신 계승' 손팻말을 들고 있는 정치인들. 오른쪽부터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강기정 광주시장, 박지원 국회의원.2025.05.17ⓒ프레시안(백순선)

이날 행사의 절정은 뮤지컬 '봄의 겨울, 겨울의 봄'이었다. 1979~80년 신군부의 계엄과 2025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교차 편집한 작품으로,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킵시다"라는 배우의 외침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작곡가 이형석과 가수 이은미의 공연 등이 분위기를 이어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저마다의 이유로 광장을 찾았다. 광주에 거주 중인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온 라이언 씨(40대)는 "영화를 통해 5·18을 처음 접했다"며 "실제 현장에 와보니 축제 분위기지만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8세 아들과 함께 온 시민 김선호 씨(40)는 "아들과 어머니가 얘기해줬던 5·18의 경험을 나눴다"며 "아이가 어리지만 이날의 의미를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시작 전엔 여성, 노동,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금남로 곳곳에서 펼쳐졌고, 세월호와 12·29 제주항공,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민주광장에도 주먹밥, 커피, 붕어빵 나눔 등이 펼쳐지며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대동정신'을 실현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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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백순선

광주전남취재본부 백순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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