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0일 소방당국이 '완진'을 공식 선언하며 긴급 상황 종료를 알렸고 화재 현장 지휘권은 광산구로 이양됐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은 이날 낮 12시 브리핑에서 "11시50분부로 재난 현장 지휘권을 박병규 광산구청장에게 이양했다"며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고, 소방은 보조적 역할로 잔불 감시와 재발화 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서장은 이어 "재발화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므로 소방대가 상주하며 철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들을 끝까지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휘권을 넘겨받은 뒤 "완진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소방당국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장 복구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하고,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회복과 보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 소방서장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의 진화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오늘 새벽 5시까지 고압 방수를 진행한 뒤 오전 6시에 대원을 투입해 1층과 2층의 모든 불을 1시간 40분 만에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1시간 30분이 지나 화재조사용으로 보존한 일부 구역과 콘크리트 구조물 하단에서 8곳의 재발화가 발생해 재차 진화했다"고 밝혔다.
공장 해체작업에 대해 김 서장은 "대전 한국타이어 사례처럼 약 3일 정도면 화재 지점까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간 안에 연기도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층 우측 구조물은 언제든지 진화가 가능한 구조이며, 철거가 재발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2공장 고무정련동 산업용 오븐에서 시작됐다. 고무 20톤과 다량의 화학약품이 적재된 상태에서 불이 번졌다. 소방당국은 총 1297명의 인력과 349대의 장비, 24대의 헬기가 동원해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인명 피해는 부상자 3명(공장 직원 1명, 소방대원 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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