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3일 앞둔 5월 20일, 경북 영주시 5일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북도당 유세단이 잇따라 유세를 벌이며 경북 북부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북선거대책위원회는 김현권 공동선대위원장(전 국회의원)을 선봉으로 영주 장날 유세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0년간 국민의힘을 지지한 결과, 영주·봉화·영양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도시가 됐다”며 “이제는 안동 출신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지역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손피켓을 들고 장터를 오가며 시민들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
이어 국민의힘 경북도당 유세단도 영주장에 집결해 맞불을 놓았다. 이날 유세에는 박형수 도당위원장(울진·영덕·청송·의성), 김형동(안동·예천), 임종득(영주·봉화·영양) 국회의원 등 지역 중진들이 총출동해 최근 지지세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임종득 의원은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의 의회 독주를 막고 지역 현안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문수 후보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전 김문수 후보와 함께 한센병 환자들을 찾았는데, 정치인 중 약자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분은 김 후보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형동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가 진짜 존경하는 줄 알았다는 사람이 있다”며 “정직하지 못한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압도적인 성과는 그가 ‘경제대통령’임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안동·예천·영주·봉화·영양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김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수 의원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영주댐 물을 빼겠다는 정부 방침에 맞서 영주시민이 농성하며 지켜냈다. 정권이 바뀐 뒤에야 영주댐과 베어링산단이 승인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3년 간 대통령 탄핵안 31번, 특검 40번을 발의해 정부의 정상적인 행정을 방해했다.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한민국은 1인 독재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민주당의 현수막에는 ‘지금은 이재명’이라 적혀 있는데, 6월 3일에는 김문수가 된다고 믿는다"며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같이 가면 역사가 된다는 말처럼 6월3일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도록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약 30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양당의 열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양당 유세단은 장터 곳곳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에 대한 TK지역 지지세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막판 TK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영주 장날을 뜨겁게 달군 이날 유세는 대선 막판 TK 민심의 흐름을 놓고 격돌한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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