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과에 속하는 대형조류인 독수리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2급의 천연기념물이다.
지난 2012년에 만경강 익산 구간에서 10~20여 마리가 발견돼 생태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멸종위기 1급인 황새는 일부일처제로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둥지를 짓고 3월부터 5월까지 산란해 평균 2~5개의 알을 낳는다.
민물과 습지대 그리고 때때로 근해 갯벌에서 물고기와 작은 동물을 먹는다.

흑두루미는 2012년만 해도 100여 마리가 만경강에 날아왔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의 흑두루미 4~8마리가 만경강에서 목격됐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는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세계 생물다양성 보존의 날과 철새의 날을 기념해 20일 시청 1층 현관에서 '멸종위기 조류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달 30일까지 열리며 사진전에는 만경강에서 서식하는 조류나 철새 등 국내외 멸종위기 조류 20여 종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전북 북부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만경강은 유로 연장 77.4km에 유역 면적만 1527㎢에 이른다.
국가하천 중 본류 기준으로 유로 연장면에서는 129.50km의 영산강에 이어 6번째이며 유역 면적은 안성천과 삽교천에 이어 8번째이다.
'세계 생물다양성 보존의 날'은 유엔(UN)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정한 기념일이다.

생물다양성은 자연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필수적인 자원이지만 급속한 환경변화와 개발로 인해 매년 세계적으로 최대 5만여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익산시는 지역 생태계와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이번 사진전을 마련했다.
사진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뜨거웠다.
'생각을 남겨달라'는 포스팅에는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킬께요"라는 반응부터 "황새가 신기하고 수달이 귀여워요",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줄일게요"라는 말들이 빼곡히 담겼다.
익산시는 또 환경교육이 초·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의무화되면서 이번 사진전은 지역의 미래를 이끌 학생들에게도 지속가능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시민참여형 환경교육과 생태자원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해 생태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생태전문가 유칠선 박사는 "이 모든 사진은 익산의 만경강에서 찍은 것"이라며 "익산에 멸종위기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익산이 건강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는 뜻이자 친환경 도시임을 충분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을 계기로 시민들이 자연과의 공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친화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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