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 하자고?"…전북 민주당 "김건희 여사 논란 물타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대선후보 배우자의 TV생주예 토론을 제안하자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은 "김건희 여사의 논란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냐"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21대 대선 사전투표(29~30일) 전에 국민의힘 김문수·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회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 국민의힘은 설난영·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전경 ⓒ프레시안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후보 배우자 TV토론'은 국민을 위한 진지한 정책경쟁이 아닌 황색선전과 희극적 이벤트로 대선을 격하시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배우자간 토론을 하자는 제안은 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민생과 국가의 미래보다 사생활과 주변인을 흠집내는데 몰두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번 제안은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과 각종 논란에 대한 국민적 질타를 교묘히 덮기 위한 물타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윤석열 정권 하에서 벌어진 김건희 여사의 비선행위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오히려 '영부인 정치'를 제도화하려는 듯한 이 제안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도당은 "배우자 토론회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끝까지 정책과 비전, 실력으로 국민 앞에 서겠다. 상대의 배우자를 들먹이며 실정과 무능을 가리려는 구태정치는 단호히 청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