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선거공보물에 통해 공약을 소개하면서 'GTX 전국화'를 내건 가운데 전북만 빠져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제21대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각 세대에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책자형으로 된 16쪽의 공보물에 자신의 철학과 비전, 약속 등을 7개 항목의 Q&A와 10대공약으로 정리해 제시했다.
김 후보는 공보물 8~9쪽을 할애해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수도권과 지방을 하나로 잇는 GTX사업의 씨앗을 뿌렸다"면서 "이제는 전국 주요 권역으로 확대하여 대한민국 전역을 하나로 묶겠다"고 GTX전국화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골고루 혜택을 누리고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간의 거리는 좁히고, 마음의 거리를 잇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약속과는 달리 GTX전국화 공약에 전북은 고스란히 빠져 있어 '육지 속의 섬'이라는 교통 오지 전북의 실상을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김 후보가 GTX의 전국화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도록 추진하겠다며 그 예시로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대전세종충청 GTX △광주전남 GTX △대구경북 GTX △부산울산경남GTX 등을 지도 위에 구체적인 노선도까지 그려 제시했다.
명칭에서는 빠진 강원자치도의 경우 기존 수도권 GTX노선(인천~서울~마석)에 가평과 춘천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신설하고 인천~강남 노선을 서원주(원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해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선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이 전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가감없이 보여주는 사례"라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가하며 새만금 예산을 대거 삭감했던 전횡이 그냥 생긴 일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60대 유권자는 "GTX는 고사하고 아직까지 전철 노선조차 가지지 못한 것이 전북의 현실"이라며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낙후한 지역에 SOC시설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전북권 광역철도' 조차 없는 전북 입장에서 보면 김 후보의 전국 GTX 설치 공약은 그림의 떡일 뿐만 아니라 낙후지역의 소외감만 더해주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용산~대전~남원~여수를 잇는 남부내륙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는 조기 완공하고 전라선 고속철도는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서해선 철도 고속화는 조속히 마무리하고 군산과 새만금, 목포까지 단계적 연결을 추진하겠다"고 전북권 철도망 구축 강화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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