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정치 세력으로서의 한국 보수는 사실상 거의 이번 선거를 통해서 멸망의 단계로 들어갔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며 "(보수 세력은) 몇 번 결정적 실수를 했다. 12월 3일 (윤석열의 비상계엄), 그 다음에 (국민의힘이) 한동훈 후보를 몰아낸 12월 16일, 그 다음 4월 4일 (윤석열) 파면 결정이 나오고도 김문수 후보를 선택한 것, 이게 다 실수와 실수의 연속이었고 그 결말이 이번에 표차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최종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윤석열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친윤석열로 불리는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그때부터 사실은 선거판은 결정돼 버린 거 아닌가. 반대로 그때 한동훈 후보를 국민의힘이 뽑았으면 한동훈, 이준석 단일화는 굉장히 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금 김문수, 이준석 단일화가 안 되는 이유가 한 사람은 부정선거 음모론자에 가깝고 한 사람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싸운 사람 아닌가. 한 사람은 윤석열 추종자에 가깝고 한 사람은 윤석열과 싸운 사람인데 두 사람을 어떻게 합방을 시키느냐"라고 했다.
조 대표는 "결국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선택을 잘못한 것이다. 윤석열 심판이라는 것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주제가 될 거라는 걸 알았잖나. 그런데 어떻게 그런 (김문수 후보 선출) 선택을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김문수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 부부가 형 확정되었을 때 사면 안 한다. 나는 비상계엄에 대한 특검 받아들이겠다, 이 정도로 이야기했어야 했다. 그러니까 윤석열 심판 선거에서는 윤석열을 비판하는 후보라야 득표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행동을 안 하고 표를 달라고 하니까 이재명 후보 비판이 먹혀들지가 않는 것이다. 윤석열을 변호하면서 이재명 후보만 비판하면 그건 좀 모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보수가 멸망의 단계로 들어갔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지도자를 만들었다고 본다. 한동훈, 이준석. 그러면 보수 구명정이 있으니까 치열한 이론 투쟁을 통해서 (보수 세력이) 재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일단 정신적으로 완전히 망가지는 것 아닌가. 그러나 완전히 망가지는 속에서도 한동훈 세력이 있잖나.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노선이 옳았다는 게 이번 선거가 증명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조 대표는 "당원이 각성해야 된다. 특히 국민의힘 당원은 우리가 지난 경선 과정에서 무슨 잘못을 했는지 한번 반성해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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