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서 전 영주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소백산 물길 자연형태숲 조성사업’이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더구나 해당 사업을 하도급 시공한 업체가 박 전 시장의 친인척이 대표로 있는 업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시비는 물론 행정불신 또한 확산되고 있다.

영주시는 2024년, 총사업비 37억 원을 투입해 ‘소백산 물길 힐링 숲’을 조성했다.(본보 2월4일 참조) 인적이 드문 안정비행장 인근 남원천변에 생태공원조성, 조류전망대, 공중화장실, 체육시설, 주차장 등을 설치한 이 사업은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체 사업구간 중 일부인 '물길 힐링 숲'조성 사업(7억여원)은 원청으로부터 박 전 시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K조경이 하도급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되며 친인척 특혜 하도급 논란에 불을 지폈다.
더구나 문제의 조류전망대는 철새가 관찰되지 않는 지역에 설치됐고, 일반 시민 접근도 어려운 위치에 조성돼 불필요한 예산낭비성 사업으로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공사 완료 이후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생태공원이라기보다는 보기 흉한 시뻘건 민둥산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식재된 잔디와 억새는 대부분 말라 죽고 관리되지 않은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이용객도 전혀 없는 공원 화장실에· 별도로 년간 5백만원의 예산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시민 A씨는 "7억이라는 예산이 적은 돈이 아닌데, 부실시공까지 자행하는 친인척회사가 도데체 어디냐, 시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공원 화장실은 예산을 이유로 방치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면서도 이용객이 거의 없어 관리가 필요 없는 화장실에 년간 5백만 원을 낭비하는 이유가 뭐냐."며 목소리를 높혔다.
문제의 화장실을 방문한 결과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는 새건물로 이용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시민 B씨는 “시장의 친인척 업체에 거액의 사업을 하도급한 경위, 부실시공에 대한 관리 감독 부실 등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주시 환경과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전임 과장이 관여한 일로 현재 담당 부서에서는 하도급 경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7억 원 규모의 공사를 시장 친인척이 수주하고, 결과적으로 부실시공으로 이어졌다면 명백한 감사 대상”이라며 “시민 혈세가 낭비된 만큼 시와 시의회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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