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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객실이 별 5개 오션뷰…'전국 섬 65%' 전남, 섬 크루즈 여행상품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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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객실이 별 5개 오션뷰…'전국 섬 65%' 전남, 섬 크루즈 여행상품 '찬사'

5월 23일~6월 1일 총 4차례 시범운항 추진

▲지난달 30일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에서 '3일차'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팬스타드림호.2025.5.30ⓒ프레시안(박아론)

전남에는 전국 3348개의 섬 중 65%에 달하는 2165개(유인도 279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도는 섬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오는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마련했다.

이어 본격적인 행사를 치르기 전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주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전국 최초로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섬 지역을 순회하는 크루즈 여행이다.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총 4차례 시범운항으로 추진된 여행상품은 티켓 오픈부터 조기에 탑승권이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첫 운항 시작 후 크루즈에 오른 여행객들이 잇따라 '별점 다섯개'라며 큰 만족도를 나타내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 섬바다 크루즈선에서 바라다 본 전망ⓒ프레시안(박아론)

◆전국 최초 섬 크루즈…오션뷰 펼쳐진 객실서 9개 섬 한눈에

지난 30일 '3일차' 섬 밤바다 크루즈 예약 후 여행 길에 올랐다.

여수의 상징 '여수문'을 지나 차로 10여분만을 지나니, 여수엑스포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한 2만2000톤급 규모의 크루즈선 팬스타드림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도보로 7분, 차로 2분 거리다.

출항 2시간여를 앞둔 오후 1시 무렵, 이날 승선 예정인 약 300여 명의 여행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족들 손을 맞잡고 삼삼오오 터미널을 찾은 여행객들은 첫 섬 크루즈 여행에 부푼 기대감에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문 앞에 들어섰다.

오후 2시 승선이 시작되자, 여행객들은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자 터미널 이곳저곳에서 휴대폰과 카메라 셔터를 쉴새없이 누르며 기념촬영을 이어갔다. 뒤이어 객실 배정을 받은 승객들은 객실부터 어딜가도 창밖 넘어 오션뷰가 펼쳐져 보이는 전망에 탄성을 내질렀다.

객실은 총 115개로, 2인 침실부터 3~4인, 4~6인 등 단체 숙박이 가능한 한실까지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선상이지만 여느 좋은 호텔 못지 않게 조금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청결하면서도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했다. 또한 편의점부터 사우나, 노래방, 마사지룸, 카페까지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행객들의 편의를 더했다.

1시간 뒤인 오후 3시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며 1박2일 섬 여행 여정길이 시작됐다. 여행 코스는 첫날 여수에서 출발해 금오도를 시작으로 연도, 계도, 초도, 선죽도, 거문도를 거쳐 이튿날 백도 일출을 보고 돌아오는 노선이다. 뱃머리가 서서히 돌아서자, 여행객들은 환호성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며 여행을 만끽할 준비를 마쳤다.

▲전남 섬바다 크루즈선 객실. 창밖 넘어 바다 전망이 보이고 있다.ⓒ프레시안(박아론)

▲지난 30일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여행길에 오른 44년지기 70대 지역 주민들. 이들은 젊은 시절 횡간도에서 연을 맺어 44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모임은 2026년 여수섬박람회 소식을 듣고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며 자체 현수막 제작 후 크루즈선에 탑승했다.2025.5.30ⓒ프레시안(박아론)
▲지난 30일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여행길에 오른 44년지기 70대 지역 주민들. 이들은 젊은 시절 횡간도에서 연을 맺어 44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모임은 2026년 여수섬박람회 소식을 듣고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며 자체 현수막 제작 후 크루즈선에 탑승했다.2025.5.30ⓒ프레시안(박아론)

◆섬이 맺어준 44년 지기들의 특별한 외출도…친구, 가족 등 섬 구경하며 추억쌓기

이날 여행객들 중에는 모자와 선글라스, 화려한 스카프까지 한데 맞추고 크루즈선 이곳저곳을 누비는 7명의 언니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바로 젊은 시절 횡간도로 시집 와 친구의 연을 맺은 뒤, 44년째 이어온 70대 지기들다. 지금은 횡간도를 떠나 서로 각자 다른 곳에 터전을 잡고 살고 있지만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가지며 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기념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 기획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번 달 모임을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 여행으로 정했다. 지역 섬에서 시작된 인연들인 만큼, 섬 자원을 활용한 지자체의 관광 활성화 정책을 응원하며 현수막을 자체 제작해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하루 전 직접 잡은 문어, 우럭, 보말 등으로 요리를 해 가방 속 한 가득 넣어 채비하면서 여행을 즐길 준비까지 완벽히 마쳤다. 70대 지기들 인솔은 무리 중 1명의 딸인 김선영씨(50·여)가 맡았다.

강연엽씨(73·여)는 "우리 모두 다른 섬을 구경하는 크루즈 여행은 처음이라 너무 기대가 된다"면서 "처녀 적 횡간도로 시집 온 후 지금은 다들 각자 다른 곳에서 살며 멀어졌지만, 늘 마음의 고향인 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품어오던 중, 섬 자원을 활성화 하기 위한 지자체의 소식을 접하고 응원하고자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지 올해로 40여 년 째가 된 경남 진주의 한 부부도 여행사로부터 전국 첫 섬 크루즈 여행 상품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예약해 여정 길에 올랐다.

김태국씨(66), 강미리씨(63·여) 부부는 "크루즈 여행은 처음인데, 일몰과 일출이 예쁘다고 해서 너무 기대가 된다"면서 "1년에 한 번 이상은 꼭 함께 여행을 다니려고 하는데, 다양한 여행 상품들이 생겨난다면 계속해서 발걸음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오른 부부(왼쪽부터 강미리, 김태국씨)ⓒ프레시안(박아론)

이날 여행객들 중에는 지역 공무원 가족과 더불어 목포 아동원 10명, 한부모 가정 3가구가 초청돼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격려와 응원차 배가 뜨기 전 여행객들을 맞이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조재용씨(36)는 "추첨을 통해 크루즈 여행에 당첨돼 5살, 3살 자녀와 아내와 함께 배에 오르게 됐다"면서 "의미 있는 행사에 당첨돼 너무 좋고, 선상불꽃쇼부터 여행 프로그램이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목포아동원 원생인 이지은양(가명)은 이날 김 지사에게 "도지사님 지원 하에 크루즈 여행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듣고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편지를 쓰게 됐다"면서 "여행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미래의 꿈인 수의사가 돼 동물병원을 차릴 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했다.

▲30일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여행에 공무원 조재용씨(36) 가족이 당첨돼 여행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5.30ⓒ프레시안(박아론)
▲30일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여행에 공무원 조재용씨(36) 가족이 당첨돼 배에 오른 뒤, 5살, 3살 자녀와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2025.5.30ⓒ프레시안(박아론)

◆바다 위 즐기는 선상포차부터 공연…불꽃쇼까지, 쉴새 없이 이어진 맛, 멋, 놀거리에 오감 만족

여행이 시작되자 선상에서는 마술쇼와 색소폰 연주 등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사회자와 함께 하는 퀴즈쇼와 레크레이션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뒤이어 전남의 섬을 지날 때마다 해설사가 전하는 섬에 얽힌 일화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여행의 묘미를 선사했다. 해안을 따라 절경을 이루고 있는 거문도부터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등 촬영지로도 유명한 안도, 빼어난 절경에 남해의 해금강으로 불리우는 백도 등 각각의 섬에 얽힌 이야기와 정보들이 빠짐없이 전해지며 섬 홍보까지 톡톡히 해냈다.

▲30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여행에 초청된 목포아동원 원생을 격려하고 있다.2025.5.30ⓒ프레시안(박아론)
▲30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남 섬 밤바다 크루즈선 여행에 초청된 목포아동원 원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은 초청 원생이 김영록 지사에게 여행 초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한 손편지.2025.5.30ⓒ프레시안(박아론)

오후 5시20분 부터는 저녁 식사가 이어졌고, 식사 후에는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 대망의 선상불꽃쇼가 펼쳐졌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사회자의 깨알 같은 진행이 여행객들의 흥을 돋구었다.

여행객들은 주체하는 흥을 이기지 못하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하며 분위기를 즐겼다. 이어 선선한 날씨에 바다 위를 수놓은 형형색색의 불꽃쇼가 펼쳐지자, 여행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남겼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불꽃쇼 이후에도 곳곳에서 라이브 공연과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졌고, 느즈막히 선상포차가 차려져 낭만을 더했다. 주꾸미 볶음부터 다양한 해산물 안주와 술이 곁들여지며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여행객들은 여행을 마무리하며 섬을 활용한 크루즈 여행 상품 기획에 "잘했다"라는 호평을 남기며 시범운영이 아닌 정식 여행상품으로 확정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국 최초로 진행한 섬 밤바다 크루즈 시범운항은 지난달 23일부터 6월1일까지 총 4차례로 진행됐다. 도는 시범운항 설문조사와 평가 결과를 반영해 새 크루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30일 전남 섬 밤바드 크루즈 여행에서 진행된 행사 프로그램.2025.5.30ⓒ프레시안(박아론)
▲지난달 30일 전남 섬 밤바드 크루즈 여행에서 진행된 행사 프로그램.2025.5.30ⓒ프레시안(박아론)
▲30일 전남 섬 밤바드 크루즈 여행에서 진행된 행사 프로그램.2025.5.30ⓒ프레시안(박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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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론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아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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