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천안의 한 투표소에서 본인 확인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해 유권자와 선거사무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3일 오전 10시45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3동 제1투표소.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유권자 A 씨는 투표소를 찾았다가 자신이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음에도 명부에 서명이 이미 된 것을 확인하고 강하게 항의했다.
A씨는 “내가 서명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내 이름 옆에 서명해 투표한 것으로 처리됐다”며 선거사무원에게 “그렇다면 내 투표권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에 따르면, 오전 9시40분께 먼저 투표를 마친 남편이 자신의 이름란에 서명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나, 약 한 시간 뒤 A씨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서명이 돼 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시민 B 씨는 “관리 부주의로 잘못된 사람에게 서명을 유도했거나, 최악의 경우 신분증 도용이나 대리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서울에서도 유사한 대리투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거사무위원은 “현재로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선관위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단순한 착오일 가능성도 있으나, 유권자의 참정권이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한 만큼 본인 확인 절차에 대한 제도적 점검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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