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 행복, 그건 당신들이 피 흘리며 방방곡곡에 무궁화를 심어준 덕분입니다."
광주광역시가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6일 오전 광주 남구 광주공원 현충탑 앞에서 엄숙한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에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와 함께 묵념으로 시작됐다. '그들이 지켜낸 어제, 우리가 피워낼 내일'이라는 주제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자리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추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계엄을 막고, 탄핵을 건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든 역사 위에서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현충일을 맞았다"며 "특히 전국 최고 투표율로 민주주의를 지킨 광주시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초거대 AI센터 구축,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 국립현대미술관과 국회도서관 유치 등을 통해 더 큰 성장과 문화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유공자에 대한 복지와 명예도 더욱 두텁게 보장해 나갈 것"이라며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특검을 통해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전날 국회를 통과한 채해병 특검법도 언급했다.

추념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교육감,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 등 보훈단체장들과 정계, 군·보훈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여순사건과 6·25전쟁으로 부친과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를 잃은 김인자 전몰군경유족회원(78·여)이 낭독한 헌시 '무궁화'는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가 울먹이며 "오늘의 이 행복, 그건 당신들이 피 흘리며 방방곡곡에 무궁화를 심어준 덕분입니다"라는 구절을 낭독하는 순간,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후 광주시립합창단의 '비나리' 추모공연과 '현충일노래' 제창이 진행됐다. 행사 후 각 기관 대표들이 위패봉안소에서 분향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