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묵념 사이렌 시간에 영광군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방송이 함께 송출돼 주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영광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전 국민이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사이렌 묵념 시간에 보이스피싱 예방 재난방송이 전남 영광지역에서 함께 울려다.
행정안전부의 지시에 따라 매일 오전 10시 재난방송을 예약했으며, 이날도 예약된 방송이 겹치면서 묵념 사이렌과 묵념 시간에 보이스피싱 예방방송을 각 읍·면에 설치된 재난방송 스피커를 통해 내보내졌다.

영광경찰은 이 같은 안내 방송을 지난달부터 영광군 재난안전과에 협조 공문을 통해 날마다 오전 10시에 재난방송으로 내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같은 방송이 예약돼 있었지만, 군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이같이 행안부 지시에 따라 묵념 사이렌을 동시에 내보내 영광지역 읍면과 출장소 등 12곳이 넘게 일제히 방송돼 주민들을 언잖게 했다.
군 관계자는 단순 실수로 인한 일시적 혼선이라며 사과했으나, 주민들은 기강 해이와 공무원 업무 태도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영광읍 한 주민은 "보이스피싱 예방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이 호국 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사이렌 시간에 방송 소리가 겹쳐 몹시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 사흘도 안됐는데 이런 상황이 나온 걸 보면 넋 씨알 빠진 공무원들의 기강도 깊이 짚어 봐야한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영광경찰서 협조 요청으로 매일 오전 10시에 방송을 예약해 내보냈는데, 중요한 현충일 사이렌 시간에 겹치는 단순한 실수를 했다"며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는데 군민들에게 혼선을 줘 거듭 송구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없도록 업무를 잘 챙기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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