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자치도 정읍시가 백제 마한문화권 복원과 지역 역사 자산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정읍시에 따르면 최근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돌입하며, 고대 백제 중방문화의 핵심 유적지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은 전라북도 정읍시 영원면 일대 약 2km 구간에 분포한 270여 기의 고분 중, 은선리와 도계리에 집중된 횡혈식 석실분 56기를 중심으로 2018년 국가지정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 고분군은 전북자치도 내 백제 고분으로는 최대 규모로, 백제시대의 대표적 무덤 양식인 횡혈식 석실이 잘 보존돼 있다.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에 따라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시굴 및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읍시는 전주대학교 박물관과 공동으로 2026년까지 구역별 정밀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2027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3개년에 걸친 복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지금까지 삼국시대 백제 고분 20기를 새롭게 확인했다.
특히 2024년 조사에서는 금제구슬, 금제반지 등 고급 장신구가 출토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 유물은 백제 웅진기 주요 고분에서 확인되는 수준 높은 유물로, 당시 지방통치체계와 문화적 특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정읍시는 이번에 출토된 주요 유물을 오는 26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정읍의 마한·백제문화권 역사에 대한 시민과 학계의 관심을 높이고, 발굴 완료 시 고분군 현장을 시민과 학계에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학수 시장은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은 백제 중방문화의 중심을 밝힐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유적"이라며 "연차적 발굴을 통해 정읍 고대사의 위상을 높이고, 향후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도시를 구현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발굴 완료 시점에 고분군 현장을 시민과 학계에 공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으로, 고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산하는 계기를 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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