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나는 그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다.
그 수많은 역경을 뚫고 여기까지 온 과정은 실로 초인적이며, 감동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검찰과 국민의힘을 이용해 그를 악마로 몰아가는 프레임을 짜고, 이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공격해왔다. 많은 보통 사람들이 그 프레임에 속아 ‘무조건 이재명은 싫다’는 인식까지 갖게 되었다.
가짜뉴스와 유튜브가 판치는 사회에서 어쩌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쪽 말만 듣고 다른 쪽 말은 귀를 닫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려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진실의 강은 도도히 흘렀고,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번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닷새 전,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 정부가 출범했다.
국민주권 정부답게 언론이나 카톡방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백가쟁명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주권은 민주주의의 근본이다. 민주주의란 공의(公義)와 다수에 대한 존중, 소수에 대한 배려를 전제로 한다.
독선과 독주는 곧 독재로 이어진다.
백가쟁명식 의견 분출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다시금 갈라치기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벌써 지지자들 사이에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실망했다는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참으로 걱정이다.
이 나라는 윤석열의 갈라치기 수법으로 인해 정치적으로 크게 양분되어 있다. 한쪽은 윤석열 지지자, 국민의힘 지지자, 극우 세력이며, 다른 한쪽은 민주당 지지자, 내란 반대 세력, 윤석열 반대 세력 등이다.
이재명을 지지한 사람들은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게 인사 문제, 정책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잘 수렴해 하나로 엮어내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백 퍼센트 만족시킬 수는 없어도 ‘왜 그렇게 했는가’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나아가, 반대 의견도 경청하는 너그러움을 보인다면 갈라진 사회는 점차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지난한 일이겠지만, 기독교의 사랑, 유교의 화이부동(和而不同) 사상, 불교의 화쟁(和諍)과 중도 사상을 깊이 새겨두기를 바란다.
지지자들도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림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반대했던 사람들도,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하는 마음으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다수를 존중하는 너그러움을 보여주길 바란다. 희망찬 내일을 위하여!
산의 정상에 올랐다면 이제 내려올 준비를 해야 한다.
역경을 이겨낸 이재명 정부, 이 땅에 큰 족적을 남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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