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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산수화가 송만규, 일본교토 아스트라 518 갤러리에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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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산수화가 송만규, 일본교토 아스트라 518 갤러리에서 개인전

송만규 "물은 서로 차별하지 않고 연결하며 경계와 線을 긋지 않아"

민중미술가 송만규 화백의 '나의 진경산수전'이 오는 17일부터 29일 까지 일본 교토 아스트라 518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리쓰메이칸 대학 코리아 연구센터 창립 20주년 기념전으로 열리게 되며 모두 38점 작품이 전시된다.

'민중산수화가'롷 불리는 화가 송만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기독교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되는데 원광대학교 재학 시절인 1983년 전라북도 작가들과 함께 미술집단 ‘땅’을 결성해 민중미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땅’은 80년 대에 등장한 수많은 소집단 중에서도 ‘광주자유미술인협의회’와 ‘두렁’과 함께 가장 일찍부터 활동을 시작한 미술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의 굴곡과 함께 전개된 민중미술운동은 한국 현대미술사의 큰 전환점이 된다. 민중미술가들은 기성 화단에 반기를 들고 작품을 통해 반(反)군부독재와 민주화, 반미·자주와 남북통일을 외쳤다.

▲임진강 그리움 너머 ⓒ송만규

민중미술의 동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하나는 주로 전시장에서 활동하는 것, 다른 하나는 노동운동이나 농민운동의 현장에 들어가 판화와 만장, 걸개그림 등에 민중 생활의 현실을 그려내는 소위 현장미술이라고 불리는 것이며 송만규는 후자에 속한 작가이다.

송 화백은 이에 대해 "돌이켜보면 10代 후반부터 단체활동을 하며 성장했다. 공동체생활이나 다름없는 가난한 소도시에서의 삶은 주변 사람들과 세상사에 눈길이 쉽게 끌리고 관심을 갖게하는 환경이었다"고 말한다.

또 "소년기의 훌륭한 화가가 되겠다는 소박한 개인적인 꿈은, 군부독재와 특히 광주항쟁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격랑 속으로 깊이 밀어 넣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주역이 되겠다는 각오는 기성 화단의 표현 방식이나 발표 형식에 비판적 시각을 갖게 했다"고 고백한다.

이 시기에 그는 시민사회운동단체와 새로운미술운동단체등을 결성하거나 결합하면서 통일운동을 기반으로 한 깃발, 포스터, 벽화, 판화운동에 적극 가담한다.

그는 그 당시 "거리에서 펼쳐진 미술활동들로 가정 안팎으로 어려움이 닥칠 수밖에 없었지만 눈물로 감수하며 조국 통일의 깃발을 꽂는 것만이 최후의 목표라는 젊은 결기만 가득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몸부림은 '未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문민정부를 맞이했고 그제서야 자신의 모습이 보게 된다. 그는 그 모습을 "두 아이가 있는 가장의 초라하고 공허한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섬진강변의 아침 ⓒ송만규

그 때, 마침 몸과 마음에 상처가 솟아 오를 때 들렀던 섬진강이 그를 붙잡게 됐고 찾아 갈 때마다 섬진강은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섬진강은 그에게 가슴 속 깊이 굳어 있던 다정하고 따뜻한 느낌을 깨우쳐 주며 다가왔고 낮은 곳으로만 흐르며, 만물을 연결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강물은 주변의 생명을 일깨운다는 깨달음은 그를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송화백은 "물은 서로 차별하지 않고 연결하며 경계와 線을 긋지 않는다. 山水는, 자연은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자연에서 인간은 삶의 지혜를 바라본다. 이렇게 소중한 강의 이야기를 韓紙에 水墨이라는 전통의 재료를 고집하며 그린다"고 말한다.

그가 평소에 존경하던 서승(동아시아평화연구소 소장)선생님이 주선했고 교토아스트라518 갤러리 고강호 대표가 자리를 마련했다. 또 '이나바 마이' 서울광운대학교 교수가 전시회와 관련해 세세하게 신경 써 줬다며 "덕분에 교토에 한국의 평화의 강이 흐르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나바 마이 광운대 교수는 "한국의 강에는 역사가 새겨져 있는데 일제시대에 쌀 증산을 위한 수원 확보와 발전을 위해 이용된 섬진강과 만경강. 남북 분단의 상징이기도 한 임진강, 그리고 한반도 북단을 흐르는 두만강이 있다"며 송만규에게 "강은, 80년대의 긴장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오는 한편, 새로운 민중미술의 길을 개척하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송만규의 붓으로 그려진 강은 단순한 아름다운 풍경화는 아니"며 "과거와 현재, 사람과 자연을 맺으면서 현실을 비추는 현대의 민중산수화"라고 표현했다.

▲송만규 화백 일본 도쿄 전시 포스터 ⓒ송만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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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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