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자신을 겨냥한 '사상검증' 공세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후보자는 11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일부 인터넷매체에서 후보자 본인과 관련,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주장을 보도하고 있다"며 "본인은 젊은 시절부터 단 한 번도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거나 논문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또 "본인은 북한에 대한 연구에서 '내재적 접근법'을 주장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오래전부터 '내재적 접근법'을 거부하며, 북한에 대한 연구는 '안(內)'으로부터만이 아니라 '바깥'의 기준을 가지고 검토할 수도 있다는 '내재적 비판적 접근'을 주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매체나 보수 정치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전향한 북한 연구자인 고(故) 김남식 씨가 본인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단 한 차례도 개인적 지도를 받은 적이 없으며, 그 분이 주재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주장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부 우익성향 매체는 이 후보자의 정치·연구활동이 '친북적'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보도했고,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대선 다음날인 지난 4일 "북한에 내재적 접근 방식을 하는 사람이 국정원장을 하는 게 맞느냐"며 "굉장히 불안하고 의구심이 든다"고 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을 지낸 연구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거쳐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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