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간시설인 한국가스공사의 보안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 결과 출입통제 체계와 보안장비 운영에서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 일선 생산기지와 공급관리소에서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범죄 전력이 있는 인원의 출입 관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는 본사와 평택·인천·통영·삼척·제주 등 5개 생산기지, 전국 9개 지역본부가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 보안 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한 상황이었다.
우선, 출입통제 체계에서 허점이 발견됐다. 가스공사는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아 자주 출입하는 인원에 대해 별도의 상시출입 허가 여부를 검토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음주운전이나 강도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인원도 신원조사 대상에서 누락되는 사례가 있었다.
보안장비 관리에서도 문제가 심각했다. 4개 생산기지본부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외곽울타리 높이가 기준(2.7m)에 미달하거나, 감지기가 고장 상태로 방치된 곳이 확인됐다. 예컨대 통영기지본부에서는 감지기의 상당 구간이 기능을 상실했으며, 삼척기지본부에서도 일부 감지기 고장이 확인됐지만 즉각적인 보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전국 431개 공급관리소 중 약 28%인 122개소에서는 CCTV 설치 부족이나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CTV 화질도 기준 미달이거나 녹화 기능이 없는 경우가 발견돼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이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역주민들 반응도 우려가 크다. 평택기지 인근 주민들은 “가스공사 시설은 국가 주요 에너지원 공급시설인데 보안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보안산업협회 관계자는 “국가보안시설은 최신 기준에 맞춰 보안장비를 유지하고 출입통제를 엄격히 해야 한다”며 “감시 사각지대와 고장 장비는 즉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출입통제 체계 개선과 보안장비 추가 설치 및 정비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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