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통합을 둘러싼 설전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정례회에서 뜨겁게 진행됐다.
해당 지역구 도의원은 통합이 무산될 경우 도지사와 전주시장의 불출마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고 김관영 도지사는 더이상 통합문제를 정치쟁점화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전북도의회는 12일 오후 열린 제419회 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 및 교육·학예 행정에 관한 질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수봉 의원(완주1, 더불어민주당)은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며 삭발을 감행했는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전북도민을 위한 도지사인지 아니면 정치적 미래를 위해 완주군민을 상대로 도박을 하는지 분그는 간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그동안 세 차례의 완주·전주 통합시도가 무산된 사례를 언급하며 이로 인한 완주군민들의 상처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김관영 도지사는 "주민투표 이후 주민들의 상처를 잘 알고 있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주민투표 이후 결과와 상관 없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지나치게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서 합리적 판단을 할수 있도록 차분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이 "(지사의 답변에)일정부분 동의하지만 완주군민이나 완주 정치인들이 먼저 정치쟁점화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맞받았고 윤 의원은 다시 "전주시장…, 지사가 공약을 내세운 것부터 정치쟁점화를 한 것"이라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어 윤 의원은 "올해 3월 완주군 연초방문이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완주군민이 분노하는 현장을 목도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공약이라는 이유로 완주군민을 무시하고 통합을 강행하려는 행동은 군사정권인 전두환 박정희식 독재통치에 다름 아니다"며 도민 소통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군사정권의 전두환 박정희식 독재통치 저와 비교했는데 대단히 잘못됐다"고 즉각 불쾌감을 표시하며 "당시 완주군을 방문한 이유는 도민들과의 소통, 공감을 하기 위한 것으로 원천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고 출입을 막은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통합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일문일답을 이어가던 윤의원과 김 지사는 통합선거결과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윤 의원은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이 성사되면 다음 지방선거에 11명 전원이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만약 통합이 불발되면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은 책임지고 불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지사께서는 차기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완주·전주통합문제를 저의 출마문제와 연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켜간 뒤 "완주군의회 의원들도 왜 불발됐을때 다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수봉 의원은 일문일답을 마친 뒤 "분명한 것은 완주·전주통합은 완주군민들이 전적으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양심적인 완주군민은 도지사와 전주시장의 통합 추진행위가 비상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더이상 군민의 뜻에 어긋나는 통합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완주군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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