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김병기(3선. 서울 동작갑) 의원이 선출됐다. 서영교 의원과의 '친명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승자나 패자 모두 친명(親이재명)계 중핵들로 꼽힌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관위원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은 13일 오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김병기 후보가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고 했다. 한 선관위원장은 "선관위 결정으로 득표 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자신의 승리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교두보가 돼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광장의 뜻을 이어받아 개혁을 완수하고 민생 회복, 경제 성장, 국민 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향후 원내전략 구상에 대해 '3트랙'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내란 종식, 헌정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회복과 경제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삼아) 최선을 다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열흘 만에 치러진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명 내전'으로 불릴 정도로 후보들 간의 노선 차이는 크지 않았던 선거로 꼽힌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1기 당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으로 당 살림 실무를 맡았고, 이재명 2기 지도부 체제로 치러졌던 작년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당을 친명 체제로 재편하는 큰 역할을 했다.
경쟁자였던 서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냈고, 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서 의원의 선거 슬로건은 "대통령은 이재명 원내대표는 서영교", 김 원내대표의 슬로건은 국정원 근무 경력을 강조한 "이재명 대표와 당을 위한 블랙요원"이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정상사상 최초로 의원단 투표 외에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됐다. 선거권자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 모두 169명이니, 20%는 의원 34명의 표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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