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로 인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도민들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전북에서 새롭게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원광대학교병원이 병원 내 전담 인력을 상시 배치해, 진료예약부터 검사, 입·퇴원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장애인 진료 전담 지원기관’ 역할을 맡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19일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장애인 의료기관 이용편의 지원사업’ 공모에서 원광대병원이 전국 5개 선정기관 중 한 곳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5년 7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 6개월간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4억 5000만 원 규모다. 국비 50%, 도비 50%로 투입된다.
사업의 핵심은 ‘상시 전담 인력 배치’다. 병원 내에 진료 코디네이터 2명과 수어통역사 1명을 두어, 장애인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헤매지 않도록 돕는 구조다. 진료예약, 대기, 검사, 결과 안내, 입퇴원 절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의사소통 지원과 정보 이해, 실질적 편의 제공이 이뤄진다.
특히 청각‧시각‧발달장애인처럼 병원 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수어통역과 맞춤형 설명을 통해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전국 13개 병원이 지원했으며, 서울 2곳, 경기 2곳, 전북 1곳이 선정됐다. 원광대병원은 병원 내 전용 공간에 통합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지역 내 보건소, 장애인복지관, 발달장애인지원센터, 농아인협회 등과의 연계 체계도 함께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선정은 단일 병원 차원을 넘어, 전북도 차원에서도 의료접근성 개선을 제도적으로 넓히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전북도는 그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지정‧운영(2019년 개소),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 확대(2025년 기준 30개 의료기관, 주치의 43명 활동) 등을 통해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사업은 병원 내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수미 전북도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장애 당사자들이 병원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행정의 책무”라며 “이번 사업을 토대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도내 다른 의료기관으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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