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20일 도남동(남부동)소재 신라시대 저수지인 청제를 축조한 배경등을 기록한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로 지정했다고 고시했다.
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는 청제 축조의 배경과 규모, 동원 인원, 수리 건수 등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신라의 토목 기술과 재해 대응 체계를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비석 양면에 명문이 새겨진 사례 역시 희귀하며, 당시의 정치와 행정 체계 및 사회, 경제 구조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현재 원 위치에 그대로 보존되고 있으므로 문화유산이 지녀야할 보편적 가치를 구비하고 있어 국보로 지정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영천 청제비의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지정사유를 밝혔다.
이로써 영천시는 기존 국보 1건(거조사 영산전)과 이번에 지정된 영천 청제비를 더해 국보 2건을 보유하게 되었다.
영천 청제비는 청제비 앞에 있는 신리시대 수리관계시설인 저수지 영천 청제를 축조하면서 축조 배경과 동원인원 등의 내용을 장방형의 자연판석 위에 양면으로 새긴 것이다.
앞면에는 신라 법흥왕 23년(536) 청제를 처음 축조할 당시 새긴 것이며, 뒷면은 원성왕 14년(798) 청제를 보수정비할 때 공사의 규모와 동원된 인원수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비문의 서체가 예스럽고 정형적이지 않아 자유분방한 6세기대 전형적인 신라 서풍에 해당한다.
청제비 옆쪽에는 조선 중기 두 동강 난 청제비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 유림들이 다시 맞춰 세웠다는 내용을 기록한 ‘청제중립비’도 원형 그대로 보존 중이다.
영천시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찾기 위하여 청제비의 보호 비각을 건립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보존 중이며 향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시는 앞으로도 우리 지역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다시 한번 보살피면서 영천시가 역사문화도시로서 더욱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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