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관리 소홀로 179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업무 관계자 2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이하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60)와 박상우 국토부 장관(64), 국토부 공무원, 한국공항공사 직원 등 총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김 대표 등은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안전관리 소홀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중 로컬라이저에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 받고 충돌 사고를 일으키도록 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 5월 유족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데 이어 관련 사건 수사를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 5월13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부산지방항공청 등 2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무안공항 관련 공사 및 점검 관련 서류 등 1373점을 압수했다.
이어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함께 유족 측으로부터 피소되지 않은 사건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 총 5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60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관제업무, 조류예방 업무, 공항시설과 관련해 혐의가 드러난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잇따라 입건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2월26일 사고와 로컬라이져간 인과관계를 규명하고자 기초조사를 마친데 이어 합동 정밀 조사를 진행해 항공기와 둔덕 충격량 등 물리적 분석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사고기 이동경로, 엔진 수리 이력 등 전문가 및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수사본부는 향후 감정 및 엔진분해조사 결과 등에 따라 추가로 혐의가 확인된 관계자들을 입건할 예정이다. 또한 여죄를 수사 중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유족과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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