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러시아 "트럼프, 이러면 노벨평화상 받기 어려워…새로운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러시아 "트럼프, 이러면 노벨평화상 받기 어려워…새로운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미국의 이란 공격에 "국제법, 유엔헌장, 유엔 안보리 결의안 명백히 위반" 규탄

러시아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대해 명백히 국제법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란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의 개입이 강대국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주권 국가의 영토를 미사일과 폭탄 공격 위험에 노출시키는 무책임한 결정은 어떤 논리를 내세우든 국제법, 유엔 헌장, 그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은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특히 우려되는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근거한 세계 비확산 체제 하에서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피해"라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의 권위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및 감시 시스템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우리는 IAEA 지도부가 회피적인 표현이나 정치적 '등거리' 뒤에 숨으려 하지 않고 신속하고 전문적이며 정직한 대응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될 IAEA 특별 회의에서 논의될 IAEA 사무총장의 객관적인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외무부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당연히 대응해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립적인 행동은 집단적으로 거부되어야 한다"며 "침략 행위를 중단하고 상황을 정치·외교적 궤도로 되돌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미국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 대변인은 누리집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이란에 공습을 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있는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며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중국은 분쟁 당사국, 특히 이스라엘이 조속히 휴전하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며 대화와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와 협력하여 정의를 수호하며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3일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진지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는 아직 계획되지 않았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크렘린궁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타스> 통신은 미러 간 통화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그간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 19일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공유했다.

지난 1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조약은 북한-러시아 조약과는 달리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그 국가를 방어하기 위한 자동 개입 조항은 포함하고 있지 않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본인 채널에서 "절대 다수"의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동"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지상 작전 가능성과 함께 새로운 갈등에 휘말리고 있다. 이러면 트럼프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28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본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