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예정됐던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행사 직전 전격 취소되면서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의 아쉬움과 원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당초 21일 오후 9시부터 형산강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불빛축제는 기상 악화로 인해 같은 날 오후 5시 2분, 긴급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전면 취소가 결정됐다.
시는 이날 오후 4시경 행정안전부로부터 ‘호우주의보 발령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 요청’을 받고, 관계 기관과의 긴급 협의 끝에 행사 취소를 최종 통보했다.
포항시 축제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특히 불꽃 발사 장비, 무대 전기 설비, 대규모 관람객 밀집 등 여러 위험 요소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행사 취소 시점이 지나치게 임박했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했지만, 시는 “기상청의 수시 예보와 관련 기관 지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으며, 결정 당시까지 축제 강행 여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행사 일정을 하루라도 연기하거나 연출 내용을 변경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며 “관계 부처 협조 체계 재구성, 재승인 절차, 안전 점검 등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대안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축제를 위해 총 24억여 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며, 이 중 10~13억 원 가량이 불꽃 연출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사 취소로 인해 상당 부분의 비용은 환불이 어렵게 됐다. 시는 향후 유사 상황 발생을 대비해 기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고, 보다 신속한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십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형 행사인 만큼, 단 1%의 위험도 용납할 수 없다”며 “안전을 최우선에 둔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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