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과 한센인들을 격려했다. 6.4 대선 당시 소록도병원이 위치한 전남 고흥군 도양읍 제4투표소는 호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패한 곳이다.
대통령이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방문을 "대선 기간 소록도를 방문했던 김혜경 여사가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병원 관계자들을 만난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냐"고 물었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들과 주민들로부터 낙후한 병원 시설, 한센인 강제 격리 역사 등을 전해들을 이 대통령은 "오늘 들은 말씀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 내외는 환우분들의 손을 꼭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국 각지의 한센인들이 이주해 생활하는 소록도병원 거주민들은 역대 대선에서 보수당 계열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해 민주당 계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온 광주전남과 다른 양상을 보인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각별히 지원했던 영향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씨도 지난 2023년 11월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바 있다. 2024년에 대통령실은 한센인 환자들의 미술 작품으로 설 선물상자를 꾸미기도 했다.
지난 6.4 대선 당시 소록도병원이 위치한 투표소에서 이 대통령은 45.9%를 얻어 50.21%를 얻은 김문수 후보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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