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초등학교와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열병합발전소 설치를 추진하면서 학부모 등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해당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임 교육감은 27일 경기 화성반월초등학교를 방문, LH의 화성진안 공공주택지구 내 열병합발전소 설치 추진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LH는 화성시 진안동·반월동·기산동 일대 452만㎡ 부지에 2만9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계획 중이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따라 추진되는 공공택지 개발사업이다.
그러나 해당 지구에는 유치원 4곳을 비롯해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3곳 및 고등학교 2곳 등 총 14개의 교육시설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해당 지구 내 설치될 열공급설비가 화성반월초등학교와 50여m 거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소음 및 대기질 저하 등 학습환경과 건강 문제 등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공개한 ‘화성진안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당초 ‘토지이용계획도’ 상의 업무지원시설 부지였던 곳이 어떠한 설명이나 협의 없이 열공급시설 부지로 변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날 학부모 20명은 임 교육감에게 화성반월초 옆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 서명을 전달한 뒤 경기도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화성반월초 옆 열병합발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학부모님들이 제기 중인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학교 옆 열병함발전소 건립 계획을 반대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학생의 안전한 교육환경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중앙부처는 물론, 경기도와 화성특례시 및 LH 등이 모두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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