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주)이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자회사인 전북 익산지역 내 (주)상공에너지(대표이사 한필수)의 매각절차를 밟고 있어 직원들의 고용불안 등 파장을 낳고 있다.
익산 제2산단에 위치한 (주)상공에너지는 공단 내 집단에너지 공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중부발전이 지난 2012년에 건립된 열병합발전소이다.
110여명의 직원을 둔 중견기업인 이 회사는 그동안 저렴한 에너지 공급을 통해 산업단지 입주기업 활성화에 기여해 왔으나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적자가 발생하자 한국중부발전이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전체 직원이 2800여명에 달하는 한국중부발전(주)의 지난해 매출은 총 7조2300억원대에 영업이익 4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익산지역 (주)상공에너지는 같은해 매출 350억원에 영업손실 26억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업계와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상공에너지의 주식 9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 4월18일 본입찰 참가자 선정과 통지 이후 6주간의 실사, 6월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으로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한 사모펀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공에너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까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는 "최근 몇 년간 지속해온 에너지 비용의 가파른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상황에서 (주)상공에너지가 집단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저렴학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에너지를 공급해 왔다"며 "이런 기업이 특정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익산지역의 집단에너지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이 낙후지역인 전북 내 자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은 균형발전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다 사모펀드는 상공에너지 직원들의 완전한 고용 보장이 아닌 3년 기간 보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의 고용불안감도 증폭되는 등 매각에 따른 후폭풍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중부발전은 이에 대해 "2012년 준공 후 장기간의 적자와 산단 내 열수요 급감에 따른 영업손실 등에 따라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연료 공급망을 소유하고 폐기물 열공급사업 전문성을 가진 신규주주 참여를 통한 경영정상화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직원들의 고용보장 문제와 관련해 법률적 자문을 받은 결과 취업규칙상 정년 보장과 고용승계는 별개 조건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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