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이차전지 산업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 필요”
경북 포항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분기 들어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과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한 경기 위축이 뚜렷해 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30일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제조업체 9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수는 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73)보다 무려 17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BSI는 기준치(100)를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6%는 향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불변’은 31.9%, ‘호전’은 12.1%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 BSI는 44로 전분기(65) 대비 21포인트 급락했고, 화학업 역시 46으로 직전 분기(93)보다 무려 47포인트 하락했다. 기타 제조업은 69를 기록해 4포인트 소폭 하락에 그쳤다.
매출액 전망은 57, 영업이익은 54, 자금 사정은 55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며 부정적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 항목만이 70으로 비교적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포항상의는 이번 체감경기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의 철강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조치 ▲내수 부진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실적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45%가 ‘계획 대비 소폭 하향’이라고 답했으며, ‘목표치 수준’(26.4%), ‘크게 하향’(19.8%) 등 하향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상향’ 응답은 소폭(10.9%)에 그쳤다.
향후 신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선 응답 기업의 74.7%가 “계획이 없다”고 밝혀, 대다수 중소 제조업체들이 기존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추진의 장애 요인으로는 ‘시장 환경 불확실성’(30.2%)이 가장 많이 지목됐고, 이어 ▲추진 자금 부족(18.1%) ▲판로 확보 및 유통망 구축 어려움(14.9%) ▲기술개발 및 제품 완성도 부족(14.1%) 순이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철강과 이차전지 등 지역 주력산업이 대내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며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신산업 육성과 산업 전환에 대한 중장기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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