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실련이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의 3년 시정을 평가하며 "감추고 싶은 것은 많고, 내놓을 것은 빈약하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국회의원 3선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강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진단이다.
광주경실련은 30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민선 8기 3년 시정평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정은 '요란한 빈 수레'에 불과했다"며 "불통·독선·독단의 행정이 난무했고 추진 성과보다는 포장과 은폐에 집중하는 모습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광주경실련은 강 시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광주시 현안 5+1'을 비롯해 주요 정책 13개 항목에 대해 평가하며,시민 소통 부족과 졸속 행정, 정보 비공개 등을 핵심 문제로 꼽았다.
특히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복합쇼핑몰 유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지산IC 사업, 군 공항 이전 등 굵직한 현안에서 이렇다 할 해법이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광주시는 매번 실행력이 검증되지 않은 대안으로 시민을 현혹시켰다"며 "지산IC 문제처럼 과거 행정 실책의 책임 규명 없이 현실성 없는 해법만 되풀이됐다"고 비판했다.
시정 추진 과정에서의 강 시장 언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군 공항 이전을 명목으로 방문 캠페인 소동과 함흥차사 등의 거친 발언으로 무안군민들을 자극하기도 했고, 지난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이따위 짓거리", "개떡 같은 소리" 등 격한 발언과 시민과의대화에서 "풍암 호수의 '풍'자만 들어도 경기가 난다"는 발언 등을 예로 들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광주시가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각종 위원회에서 배제하고, 시정평가를 위한 자료 제공에도 비협조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과라 자평하는 사업조차 구체적 자료가 부족했다"며 "그마저도 없었다면 평가 자체가 불가능할 뻔했다"고 했다.
재정 건전성 문제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광주시의 채무 비율이 최근 3년간 7.9%포인트나 급등해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인구정책 또한 "뿌린 만큼 거두지 못했다"며 "청년층 유출과 출산율 저하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광주시가 자평한 대표 성과인 △광주다움 통합돌봄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 등에는 부분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렸지만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광주경실련은 "남은 1년이라도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며 "더 나은 광주를 위해 냉정하고도 책임 있는 시정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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