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일 7월 정례조회에서 공직자들을 향한 깊은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각종 악재 속에서도 묵묵히 시정의 버팀목이 돼준 공직자들에 대한 고마움과 시장으로서의 고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시장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은 현장에 있던 일부 공직자들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만들었다.
이날 정례조회는 여느 때와 다른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 시장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최근 광주시가 겪었던 여러 어려움을 언급하며, 그 과정에서 묵묵히 시청을 뒷받침해준 공직자들의 노고에 대해 거듭 감사를 표했다. 강 시장의 목소리가 떨리고 이내 눈물을 삼키는 모습은 참석한 공직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강 시장은 "시장으로서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시정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여러분 덕분에 광주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광주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진심 어린 발언은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공직자 개개인의 노고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시장의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제가 취임해서 여러분을 만난 지 4년이 되는 날"이라며 말문을 열고 "그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온 공직자들에게 진심으로 고생 많았다"고 위로했다.
이어 "제 앞에서 머리가 하얘져 당황하기도 했겠고, 차마 말 못 하는 속사정도 있었겠고, 시장의 권위 때문에 반박하지 못하고 변명도 못 하고 바보가 되는 순간도 여러 번 있었겠구나"라며 공직자들의 입장을 공감했다.
강 시장은 혼자 열 걸음을 가려 애썼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여러분과 함께 한 걸음을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여러분의 마음을 더 충분히 살피는 시장이 되어보겠다"는 약속과 함께,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이태원 참사 명칭 변경', '야간 당직 폐지 및 AI 당직기 도입' 등 오랜 관행을 바꾸고, 최악의 가뭄 위기를 극복하며, '광주경제 착착착', '광주방문의 해' 등으로 민생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간공원 특례사업, 군공항 이전사업, Y프로젝트 등에서 적극 행정을 펼친 공직자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언급하며 "원칙을 지키며 버텨냈고 이제 열매 맺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강 시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노력이 부정되는 악재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호남고속도로 확장 관련 '경청 토론', 지하철 2호선 도로개방 12월까지 완료,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7월 8일 착공보고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특히 광주 군 공항 이전 TF와 AI 2단계 사업,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등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강 시장은 "시장 혼자 가는 열 걸음보다 여러분과 함께 가는 한 걸음이 소중하다"며 "공직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늘부터 주요 회의 횟수를 줄이고 시간을 늦추는 등 일상의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과 감사가 담긴 이날 정례조회는 공직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시장과 직원들 간의 유대감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강 시장의 눈물은 시정 운영에 대한 그의 남다른 책임감과 공직자들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강 시장의 인간적인 면모는 그동안 쌓여왔던 공직자들의 피로감을 위로하고, 다시 한번 시정 발전을 위한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강기정 시장이 단순히 시정을 이끄는 리더를 넘어,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동반자로서의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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