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창고'라고 설명해왔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유령 건물'이 골프 연습 시설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남동 관저에서 논란이 됐던 미등기 건축물'과 관련해 "유령건물 자체가 골프연습시설이라는 게 팩트로 드러났다. 이제까지 윤석열 정권은 창고였다, 아니면 경호시설이었다라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설계)도면에 보면 골프연습시설이라고 명확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유령건물을 경호처는 1억3000만 원으로 지었다라고 저에게 보고를 했는데, 그게 불법이다. 왜냐하면 골프연습시설은 경호시설이 될 수가 없다.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윤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골프연습시설을 지으려면 대통령실 예산으로 지어야 된다. 경호실 예산을 쓰면 안 되는 것이다. 비근한 예로 최근에 논란이 됐던 개 수영장과 관련해서 경호처는 절대 자기 예산으로 지었다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결과적으로 김용현이 윤석열에게 잘 보이려고 줬던 뇌물에 가까운 것이다. 쓰여야 될 예산이 아닌데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유령건물은 이중계약 또는 이면계약의 의혹이 굉장히 많다. 왜 그러냐 하면 계약서상으로는 1억3000만 원 공사인데, 실제로는 골프연습시설을 만드는 데 훨씬 돈이 더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라며 "정황증거도 저희가 제보받은 게 있다. 이면계약 또는 이중계약을 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줬다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억3000만 원보다 돈이 훨신 떠 많이 들었는데, 그 돈이 어디에서 왔냐 하는 건 지금 크게 세 가지로 의심하고 있다. 첫 번째가 국정원 또는 경호처의 특활비, 두번째가 시공사 현대건설을 윽박질러서, 팔을 비틀어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한 4, 5억짜리인데 1억3000만 원만 받고 하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 번째는 경호처가 예산을 불법전용해서, 소위 말해서 일종의 비자금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집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한남동 관저 유령건물 자체가 작은 윤석열 정부다, 축소판이다라고 보면 된다. 모든 게 불법이고, 절차를 지킨 게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골프 연습 시설을 만들어 놓고 '창고'라고 주장한 데 대해 "거짓말이 쌓이니까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것은 김건희특검의 수사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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