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나경원에 일침 "삭발 하든지, 노숙 단식 하든지…소꿉놀이 하나"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농성중인 나경원 의원을 향해 "소꿉놀이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거 진짜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조선소의 용접공들은 7월 무더위 속에서 달아오르는 철판 위에서 먹고살기 위해서 처절한 노동을 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도 탑차 안의 후끈거리는 열기 속에서도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뙤약볕 아래 농사짓는 농부들, 철근 메고 콘크리트 메는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어디 에어컨 켜고 노동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농성이라는 것은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그런 진정성이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농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하는 그런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삭발을 한다든지 노숙 단식을 한다든지"라며 "'7월 뙤약볕 아래 저렇게 더운 데서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구나.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거대 입법권력, 더불어민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하구나' 이렇게 국민 여론이 형성돼야 야당은 야당답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시절인 2018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9박 10일간 노숙·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나경원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숙식 농성을 하고 있다. 당 내에서조차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텐트치고, 김밥과 스타벅스 커피 들고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다",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하겠냐"(김종혁 전 최고위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의원 인스타그램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