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을 위해 의정부시 보건소가 감염 위험이 높은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흔히 ‘유행성 출혈열’, ‘한국형 출혈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주로 늦가을에 유행하는 풍토 발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 명이 발생할 정도로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발열, 고열, 신부전, 출혈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발열 질환으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속 (Genus)에 속하는 ‘한탄 바이러스(Hantan virus)’, ‘서울 바이러스(Seoul virus)’ 등에 의해 발생하고 사망률은 5-15%로 알려져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 당시 주한미군에서 약 3200명의 출혈 경향을 보이는 발열 환자를 연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976년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처음 분리하여 확인하였고, 바이러스를 발견한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한탄 바이러스(Hantan virus)’라 명명했다.
‘한탄 바이러스’는 농촌지역의 등줄쥐에 의해 옮겨지며 중증의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키는데, 중증 신증후군 출혈열의 경우에는 쇼크와 신부전을 유발하고 10%의 사망률을 보인다.
이와 달리 ‘서울 바이러스’는 집쥐, 애급쥐, 실험용 흰쥐에 의해 옮겨지며, 주로 도시지역과 실험실에서 발생한다. ‘서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비교적 경미하거나 무증상이고, 증상이 있어도 1~2% 의 치명율을 보인다.
설치류가 ‘한탄 바이러스’ 또는 ‘서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분변,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외로 분비된다. 이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먼지와 함께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또는 상처난 피부, 눈, 코, 입에 직접 접촉하여 사람에게 감염되며, 사람 간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쥐가 많이 서식하는 야외에서 눕거나 작업을 할 때 감염의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건조한 시기인 10~12월과 5~7월에 많이 발생한다. 주로 농촌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도시의 집쥐나 실험실 쥐를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 농부, 군인, 설치류 동물 실험실 요원 등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농업인‧군인 등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과 쥐 실험을 하는 실험실 요원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차까지 기초 접종을 완료한 후, 12개월 뒤에 추가 접종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접종을 희망하는 시민은 신분증을 지참해 의정부시 보건소 또는 동부보건과를 방문하면 된다.
예방접종을 비롯해 ▲들쥐의 배설물과 접촉 피하기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거나 눕지 않기 ▲야외활동 시 긴 옷과 장갑, 마스크, 장화 등 보호장구 착용 ▲귀가 후 즉시 목욕 및 의복 세탁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증후군출혈열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감염병”이라며 “특히 야외활동이 잦은 시민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고, 생활 속 위생 수칙도 꾸준히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