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술고등학교가 내신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폐지한 것에 대해 광주지역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환영하면서도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전형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낸 자료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고등학교 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광주예고를 포함한 관내 고교들의 2026학년도 입학전형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광주예고는 무용과(댄스스포츠)를 제외한 국악과, 한국화과, 미술과의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을 전면 폐지했다.
그동안 광주예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일정 성적 이상 학생에게 특별전형 기회를 제공해 왔다. 국악과는 석차백분율 50% 이내, 미술과는 20% 이내 등으로 내신 기준을 설정하고 실기 없이 합격 여부를 결정했다.
시민모임은 이러한 전형이 '보편적 교육권 침해' 논란을 야기해 왔다고 평가했다.

시민모임은 "예술학교 입학 기회를 내신 성적으로 왜곡하는 제도의 폐지는 헌법상 '교육기회 균등' 원칙에 부합하는 긍정적 조치"라고 환영했다.
다만 "고교 입학전형위원회가 지난해부터 권고한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여전히 도입되지 않았다"며 "예술교육에서도 '희망의 사다리'가 끊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학생일수록 예술영재교육이나 선행학습 접근이 제한되며 이는 곧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교육기회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착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고등교육기관은 이미 '교육기회균등 특별전형'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에게 별도의 입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광주예술중·고도 이를 벤치마킹해 지역 예술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영재성은 타고난 재능이자 환경의 영향을 받는 특성"이라며 "광주교육청에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예술교육 기회를 늘리는 입학전형 개선과 지속적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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