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시 태인동 국가산단 우수관로에서 누런 '탁수'가 유출돼 관계 기관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오탁수 유출은 지난 10여 년 동안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감독 기관들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3일 오후 태인동 국가산단 해안도로에 위치한 우수관로에서 탁수가 누출돼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는 신고가 광양환경운동연합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환경운동연합은 바닷물 만조시기에 맞춰 우수관을 통해 유출된 오탁수가 누런 빛을 띤 채 기다란 띠를 형성하고 광양만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단체는 즉시 이같은 사실을 해경 등에 연락하고 인근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오탁수 누출 상황을 점검했다.
해양경찰은 오탁수의 시료를 채취했으며 업체들도 유출된 오탁수 시료를 채취해 성분 검사를 실시하고 공장 내 폐수와 비교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곳 우수관로에서 오탁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은 10여년 전부터 나타는 현상이지만 관계 기관은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국가산단인 태인연관단지 관리권한이 전남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 광양시 등으로 나뉘어 있어 관련 기관들이 이 문제를 소극적으로 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태인동발전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오탁수 유출이 상습적으로 매년 발생하고 있고, 꼭 만조시기에만 배출되고 있다"며 "경험상 뭔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지만 원인을 몰라 답답하고, 관련 기관들도 사안 처리에 너무 소극적인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관련 기관들은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에 '독극물이 나온다'고 제보해도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뻔히 눈 앞에 보이는데 어디서 누가 어디서 배출했는지 몰라 불안해서 못살겠다. 기관들이 못한다면 주민들이 '특공대'라도 조직해 꼭 원인자와 오염 원인을 꼭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다.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오탁수 유출 반복을 대비해 폐쇄회로(CCTV)시스템을 설치해 감시하고, 관련 기관들이 유출사고 발생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탁수 유출 신고를 접한 광양시 관계자는 "현장으로 공무원들이 나가 상황 파악에 나섰다"며 "관계기관 등과 협력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이 마련되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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