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도농 복합도시에서 2030세대 인구가 늘어나기란 쉽지 않다. 귀농·귀촌 인구가 대폭 증거하거나 MZ세대의 주거지원에 '탈(脫)수도권 행렬'이 뒤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인 전북자치도 익산시에서 최근 30대 청년층 인구가 눈에 띄게 우상향세를 나타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의 30대 인구는 올 6월 말 현재 2만6713명을 기록해 작년 평균(2만6402명)보다 311명 불어났다.

증가율로 따지면 1.2%에 불과해 '새발의 피'라 할 수 있겠지만 비수도권 도농 복합도시에서 30대 인구가 늘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끈다.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은 익산시의 30대 인구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난 2023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2023년에 2만5909명이었던 30대 인구는 이듬해 2만6402명으로 493명 불어났고 올 들어선 상반기에만 300여명이 추가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전년 대비 30대 인구 증가는 500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나올 정도이다.
올 6월 말 30대 인구는 지난 2022년 수준(2만6471명)보다 더 많은 것이기도 하다.
다만 20대의 감소세는 여전하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산시의 20대 인구는 2020년에 3만6000명을 넘어섰으나 작년엔 3만1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 6월 말 현재 2만9400여명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결국 20대에서 줄고 30대에서 늘어난 익산시의 2030세대 인구는 2024년 5만6500여명에서 올 6월 말 현재 5만6100여명으로 소폭 감소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식품과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확보와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익산시의 파격적인 주거 지원책이 30대 인구를 흡입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식품과 바이오 분야의 기업 유치가 일정한 성과를 본데다 최대 지원금액 3000만원의 신혼부부·청년층 주택구입 이자 지원사업이 효과를 발휘하며 익산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MZ세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신청가구(401세대) 중 익산시 기존 거주 세대는 74%이고 다른 지역에서 전입한 세대는 26%로 100세대 이상 타 지역에서 익산시로 주거지를 옮기는 등 실제적인 인구유입 효과가 통계로 확인되기도 했다.
익산시의 대출이자 지원 사업은 꽤 잘 나간다는 다른 3곳과 비교해도 △사업 대상(부부합산 1억원) △대상 주택(주택가격 6억원) △지원 규모(연간 최대 600만원) △지원 기관(최장 5년) 등 4개 부문에서 가장 파격적인 것으로 비교 분석됐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20대의 주 관심사가 취업이라면 30대의 최대 관심은 내 집 마련 등 주거안정"이라며 "다른 지역보다 앞서가는 주택구입 이자 지원사업이 30대 인구증가의 실질적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정책이 인구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20대 젊은층을 끌어올 수 있는 기업 유치와 함께 취업 정보 지원 등 다각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책을 별도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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