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체계를 정립한 신재효(1812~1884) 선생의 삶과, 그의 숨결이 스며있는 동리정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동리정사'가 출간됐다.
이성수 소설가가 집필한 '동리정사'는 상상력이 동원된 작품이지만 판소리 명창 전남대 전인삼 교수의 밀착 취재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판소리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이다.

소설의 주 무대는 '판소리 아버지'로 불리는 신재효 선생이 건립하고 운영했던 동리정사다. 신채효 선생이 정립한 이론으로 소리꾼을 교육하고 훈련했다. 판소리 문학을 태동시켰으며 소리예술의 발전을 위해 실험과 모험을 결행했다. 이를테면 신재효의 선각자적 삶을 작가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해석한 작품이다.
소설의 제목인 '동리정사'는 조선 후기에 예술문화 중심지 역할을 했다. 수백 명의 소리꾼을 조건 없이 후원하면서 수많은 명창을 배출해냈다.
당대 최고 권력자가 주최한 경복궁 낙성식 연회에 최초 여류 소리꾼인 무명의 진채선을 세우는 모험을 결행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지향하고 실행에 옮겼다.
신재효 선생은 구전으로만 전수돼오던 판소리를 여섯 바탕으로 체계화하고 판소리 이론(4대 범례: 인물·사설·득음·너름새)을 정립해 교육하고 훈련했다.
그는 ‘도리화가’,‘광대가’ 등 수십 편의 단가 등을 창작해 판소리 사설 문학을 태동시켰으며 ‘춘향전’, ‘박타령’, ‘토끼타령’, ‘심청전’ 등을 창극화했다.
오늘날 K-컬처에 세계인이 흥분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판소리에 맥이 닿아있어서다. 이를테면 신재효가 우리 문화예술의 기반을 닦은 덕분이라고 작가는 전한다.
박병두 문학평론가(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는 "세상에 나온 소설 '동리정사'는 판소리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성수 작가의 성실한 글 밭과 사람냄새 나는 새로운 작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수 소설가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와 고창문화관광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는 장편소설 '꼼수', '혼돈의 계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 '칠십일의 비밀'과, 동인지 '잔혹이 마블린 된', '모래 위의 정원', '오작교를 건너다', '엄마의 남자', '신부님과 여동생', '고양이가+쥐를+먹는다' 등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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