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가 피지컬AI(Physical AI) 기술 실증과 산업화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물리적 행위를 수행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을 검증하는 국가 시범사업에서 전북대가 중심축을 맡게 되면서, 전북이 이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전북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국가사업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증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이번 사업은 전북이 국비 229억 원을 확보하며 유치한 것으로, 사업 총괄은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맡는다.
양 총장은 실증부터 인재양성, 산업화까지 전 과정의 설계와 실행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전북대 창조2관에는 1천여 평 규모의 실증 공간이 마련돼, 산업용 로봇 기반의 피지컬AI 기술을 테스트하고 연구하는 전문 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전북대는 내년 완주 이서캠퍼스 부지에 약 18만㎡(5만5천 평) 규모의 피지컬AI 전용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피지컬AI 밸리’가 집적화된다. 전북대의 산업용 로봇 AI랩을 비롯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함께 들어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혁신 거점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전북대는 카이스트, 성균관대 등과 공동으로 AI 통합 플랫폼 설계 및 운영지원 사업단도 꾸린다.
아울러 국내외 핵심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전략적 협력 구축을 위해 글로벌 포럼과 연계사업도 병행한다.
양오봉 총장은 “피지컬AI는 생성형 AI를 넘어선 기술로, 세계 어느 국가도 아직 주도하지 못한 영역”이라며 “전북대가 중심이 돼 피지컬AI 생태계를 ‘빛의 속도’로 조성해,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기술주권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계부터 실행까지 전북대가 주도하는 만큼,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는 대학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 예산 229억 원은 당초 정부안에서 빠져 있었으나, 정동영 의원(전주병)의 국회 예산소위 활동을 통해 2차 추경에 반영되며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연계 방안을 검토하며 대응에 나섰다.
전북대가 주도하는 피지컬AI 실증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전주와 완주 일대가 미래 AI 기술의 핵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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