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속칭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모 씨가 대기업에서 수십억 원의 투자를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9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준비기간 중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관련 내사를 진행하던 중 속칭 '집사'로 불리던 김모 씨가 올해 4월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는 사실과 사무실 및 가족 주거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특검은 해외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보여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한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의 '집사'로 알려진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로부터 BMW 차량 등을 지원받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비마이카(현 IMS)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6월 대기업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이 투자한 금액은 184억 원이었는데, 이 중 46억 원이 김 씨 개인 지분 매입에 쓰였고, 결국 김 씨는 이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및 수익) 할 수 있었다.
대기업 투자를 받기 전 IMS는 자본금 3억 원에 누적 손실이 346억 원에 달해 부실기업으로 분류됐었다. 김 씨가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 현직 대통령 영부인인 김건희 전 대표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이 골자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사건 당시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뒷배로 거액의 대기업 지원을 받은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씨는 김건희 전 대표의 모친인 최은순 씨가 2013년 경기도 성남시 땅 매입 과정에서 350억 원 규모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위조했을 때, 최 씨 지시를 받고 위조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 있다. 김 전 대표 모녀의 '집사'로 불린 이유다.
김 씨는 언론 등이 취재를 시작하자 해외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씨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는 등 신병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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